기타설교

    2025년 11월 8일(토) 똑! 똑! 똑! 아침밥 왔습니다. (디모데후서 4장 9~22절)
    2025-11-07 17:46:49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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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며 피는 꽃이 아름답다. (디모데후서 49~22)

     

    (9)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10)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11)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12) 두기고는 에베소로 보내었노라 (13)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14)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가 내게 해를 많이 입혔으매 주께서 그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리니 (15) 너도 그를 주의하라 그가 우리 말을 심히 대적하였느니라 (16)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 (17)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느니라 (18)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19) 브리스가와 아굴라와 및 오네시보로의 집에 문안하라 (20) 에라스도는 고린도에 머물러 있고 드로비모는 병들어서 밀레도에 두었노니 (21)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 으불로와 부데와 리노와 글라우디아와 모든 형제가 다 네게 문안하느니라 (22) 나는 주께서 네 심령에 함께 계시기를 바라노니 은혜가 너희와 함께 있을지어다

     

    미국의 대통령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은 링컨입니다. 그는 단순히 노예 해방뿐만 아니라 미국이라는 신생 국가가 제대로 된 국가로 발돋움하는 기틀은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평생 만성 우울증에 시달린 환자로 알려졌습니다. 아직도 그 우울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의 일생 자체가 늘 시련과 고난이 있었고, 잦은 실패와 좌절, 그리고 반대자들의 계속된 괴롭힘이 만성 우울증으로 이어졌으리라 추측합니다. 지금이야 우울증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당시의 사람들로부터 정신병자, 미친놈이라는 말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그 우울증이 치료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여러분, 어떤 위대한 인물의 알려지지 않은 연약한 모습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실망스럽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이런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위대한 인물도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오히려 그 진솔한 모습에 더 끌립니다.

     

    여러분, ‘사도 바울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릅니까?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에 나타난 사도 바울의 다양한 모습이 있지만, ‘바울하면 즉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온유하고 부드러운 모습보다 강인하고 굳은 의지가 있는 사람, 완벽함을 추구하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 드러난 바울의 모습은 평소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와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본문 디모데후서 49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11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21겨울 전에 너는 어서 오라이 구절을 보면 그가 깊은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당시 연로한 나이였고 감옥에 갇혔던 상황입니다. 그의 곁에 있는 사람은 오직 누가 밖에는 없었습니다. 홀로 감옥에서 외로움과 싸우고 있습니다.

     

    또 디모데후서 413절을 보겠습니다.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바울은 디모데에게 올 때에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과 가죽 종이에 쓴 책을 가져오라 부탁합니다. 여러분, 이 구절을 읽을 때 어떤 느낌을 받으십니까? ‘무슨 사적인 부탁을 하는가 보다.’ 이렇게 쉽게 지나칠 수 있겠지만 이 구절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참 마음이 아픈 대목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감옥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점점 추운 겨울은 돌아오고 있는데(디모데후서 421), 몸은 쇠약해지고 외로운 감옥에서 읽을 책도 글을 쓸 수 있는 종이도 없습니다. 지금이야 두툼한 옷 한 벌, 책을 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당시 바울의 상황과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이유로 동역자들은 떠났고 그를 곁에서 도울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디모데에게 이런 부탁을 한 것입니다.

     

    우리도 인생을 살다 보면, 설사 오랫동안 믿음의 삶을 살아온 신실한 신앙인이라 해도 바울이 느꼈던 외로움을 종종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고 은퇴를 하면 적지 않은 사람들과 연락이 끊어집니다. 또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왠지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나 혼자인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속마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점점 사라지는 같아 정서적인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바울이 아무리 강직해도 그 역시 연약한 인간이었습니다. 서운한 것은 서운한 것이고 외로운 것은 외로운 것입니다. 특별히 본문 디모데후서 416절을 보면, 바울이 동역자들에 대한 서운함과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감옥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일반적인 관점에서 그는 참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소위 성공의 기준이 되는 부와 명예, 건강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는 평생 결혼도 하지 않았고, 가정을 이루지 않았습니다. 건강도 좋지 않았지요. 그는 뇌전증(간질)으로 평생 육체의 가시를 짊어지고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재물을 모아 그것을 누리며 산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 그의 희생적인 삶이 사람들로부터 큰 존중을 받았습니까? 지금이야 바울이 쓴 서신이 신약 성경의 절반이 되고 많은 신앙인의 존경을 받지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당시 바울은 그리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주옥같은 로마서를 읽은 로마 교인들도 조차도 그가 고난에 처해 있을 때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가 회심했던 사실을 믿어주는 이가 적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사도의 진정성을 의심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쓸쓸하고 비참한 말년의 삶 속에서도 이런 고백을 합니다. 디모데후서 416절 후반절 보시면, “다 나를 버렸으나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여러분, 이 고백에서 누구의 모습이 겹쳐 보이지 않습니까? 바로 예수님의 모습이 그에게서 보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못 박혀 고통당하고 있는 예수님이 보입니다.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누가복음 2334)” 우리들을 위해 중보 기도하는 예수님의 고백이 들립니다. 이제 죽음을 앞둔 바울의 입을 통해 예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예수님도 철저히 실패한 분이셨습니다. 그에게 그토록 열광했던 무리가 예수께서 체포되었을 때 십자가에 못 박으라, 못 박으라!” 소리쳤습니다. 제자들에게도 배신당했습니다. 그가 십자가 위에서 고통당할 때 앞장서서 그를 위해 변호한 사람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드러나고 있는 바울의 말년 모습, 분명 외롭고 쓸쓸합니다. 인간적인 서운함과 고독함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실패를 말하면서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감추지 않고 진솔하게 그것을 디모데에게 고백합니다. 여러분, 이것이야말로 참믿음 아니겠습니까?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알면서도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지요. 참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어떤 상황에서도 의심하지 않고 결코, 흔들리지 않으면 좋겠지만, 세상에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며 뿌리가 깊어지듯, 넘어져야 일어서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외로움과 인간적인 섭섭함 속에서도 어떻게 꿋꿋이 믿음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 자신을 떠난 사람들을 저주하지 않고 허물을 돌리지 않았을까요? 디모데후서 417절 보겠습니다. 17절을 표준새번역 성경으로 보면, “주께서 내 곁에 계셔서, 나에게 힘을 주셨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이 그의 곁에 계셔서 순간순간마다 힘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수도 없는 죽음의 위협에서 그를 건져내셨습니다. 그의 삶이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주님이 함께 하신 아름다운 삶이었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사람 보기에 성공한 삶이 아닌, 하나님 보기에 아름다운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연약합니다.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역시 외로움과 인간적인 섭섭함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 곁에 서서 힘을 주시고 위기의 순간마다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주님이 있기에 너무 감사합니다. 사람의 칭찬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인정받는 복된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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