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에 근거한 믿음 (여호수아 2장 8~14절)
(8) 또 그들이 눕기 전에 라합이 지붕에 올라가서 그들에게 이르러 (9) 말하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주민들이 다 너희 앞에서 간담이 녹나니 (10)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니라 (11)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 (12) 그러므로 이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도록 여호와로 내게 맹세하고 내게 증표를 내라 (13) 그리고 나의 부모와 나의 남녀 형제와 그들에게 속한 모든 사람을 살려 주어 우리 목숨을 죽음에서 건져내라 (14) 그 사람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하지 아니하면 우리의 목숨으로 너희를 대신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주실 때에는 인자하고 진실하게 너를 대우하리라
샬롬! 지난밤 평안하셨습니까? 오늘은 2025년 11월 12일 수요일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에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이 시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여호수아 2장 8절부터 14절까지입니다.
<약속에 근거한 믿음>이라는 제목으로 주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세 가지의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이번 성경 퀴즈대회의 유력한 문제입니다. ① 신약성경 마태복음 1장, 히브리서 11장, 야고보서 2장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② 여리고 성의 기생으로, 또 살몬의 아내로, 또 보아스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습니다. ③ 하지만 때로는 이와 전혀 다른 뜻으로도 성경에 등장하는데, 리워야단, 고대 근동 지방의 신화 속에 나오는 괴물의 이름으로도 사용됩니다. 지혜문학에 주로 등장하며 이사야에도 등장합니다. 정답은 무엇일까요? ‘라합’입니다. 라합, 본래 그 이름의 뜻은 ‘넓고 광활하다’라는 뜻으로, 대부분 사람의 이름으로 사용되지만, 욥기와 시편의 경우에서는 바다 괴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여호수아 2장의 말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도 ‘라합’이며 라합과 이스라엘 두 정탐꾼의 대화가 본문의 주된 내용입니다. 그들은 어떤 대화를 나누었을까요?
여리고 성의 군사들을 따돌린 라합은 지붕 위에 숨어있는 두 정탐꾼을 찾아갑니다. 아마 잠들기 전에 그들로부터 꼭 받아내야 할 어떤 약속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면 라합의 행동은 굉장히 적극적이지만, 그에 반하여 두 정탐꾼의 행동은 매우 소극적입니다. 심지어는 그들의 이름도 본문에 나오지 않습니다. 라합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그들에게 요구하고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그 요구에 응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 라합은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고, 왜 두 정탐꾼은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일까요? 지금으로서는 모든 것이 ‘라합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라합과 그의 가족들’을 살려주지만, 현시점에 있어서 두 정탐꾼의 목숨은 라합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약 라합이 실수하거나 비밀을 군인들에게 폭로하게 되면 두 정탐꾼의 목숨은 파리 목숨처럼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라합은 이런 상황에서 두 정탐꾼에게 자신의 구원 문제를 요청합니다. 구원해 주어도 감사, 구원해 주지 않아도 감사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자신과 가족들을 구원해야 한다는 그 당위성을 주장합니다. 과연 결론이 어떻게 내려질까요?
먼저 본문 여호수아 2장 8절부터 11절까지의 내용을 보면, 이 부분은 라합이 자신의 신앙을 두 정탐꾼에게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8절은 라합이 두 정탐꾼이 숨어있는 지붕 위로 올라가는 내용이고, 9절과 10절은 그동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역사하신 모든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알고 있다는 라합의 신앙고백입니다. 그 유명한 홍해사건도 알고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을 전멸시킨 사건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11절은 결론적으로 그렇기에 모든 가나안 백성은 전능하신 하나님께 굴복할 수밖에 없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땅을 점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합니다. 이미 이 전쟁의 승패는 결정되었고 승리는 이스라엘의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여호수아 2장 12절 이후가 라합이 본격적으로 요구하는 구원의 내용입니다. 12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 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 하도록 여호와로 내게 맹세하고 내게 증표를 내라’ ‘선대(善待)’는 히브리어 ‘헤쎄드’를 번역한 단어입니다. 헤쎄드는 보통 성경에서 사랑 혹은 자비 혹은 은혜라는 뜻으로 번역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방금 12절 말씀을 끝까지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헤쎄드는 그냥 평범한 사랑이 아닙니다. 이것은 언약, 계약에 근거한 사랑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구두계약을 한 사랑이 아니라, 서면계약을 한 사랑을 베풀어 달라는 것입니다. 그냥 추상적으로 베풀어지는 사랑이 아니라, 법적 효력과 근거를 가진 사랑을 베풀어달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라합의 믿음’입니다. 굉장히 집요하고 구체적입니다. 그녀는 그냥 적당히 하나님의 구원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하나님의 구원을 요구한 것입니다. 또 자기 자신만 구원받으면 안 됩니다. 자기와 함께 하는 사람들, 자기의 가족들도 반드시 구원받아야 합니다. 사도행전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 가족 단위로 구원받는 경우가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빌립보 교회를 세울 때 특히 그랬는데, 루디아의 경우, 간수장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베드로가 천부장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도 고넬료와 그의 모든 가족이 구원받았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졌을까요? 까다롭다 못해 지나치게 집요하고 너무 구체적으로 보이는 라합의 구원 요구, 이스라엘의 두 정탐꾼이 받아들였을까요? 그 해답은 오늘의 마지막 구절인 여호수아 2장 14절에 나옵니다. ‘그 사람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하지 아니하면 우리의 목숨으로 너희를 대신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주실 때에는 인자하고 진실하게 너를 대우하리라’ 놀랍게도 14절에 나오는 ‘인자(仁慈)’라는 단어가 바로 ‘헤쎄드’입니다. 라합이 ‘헤쎄드’라고 물었을 때, 두 정탐꾼도 ‘헤쎄드’라고 대답을 한 것입니다. “네가 그렇게 구체적으로 집요하게 하나님의 구원을 요구하니 우리도 그렇게 구체적이고 집요하게 하나님의 구원을 보장하겠다! 우리의 목숨을 근거로 그렇게 하겠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받아야 할까요? 우리가 어떤 부동산(땅)을 살 때 얼마나 그 계약서를 꼼꼼하게 살펴봅니까? 또 우리가 어떤 직장에 취업할 때 얼마나 그 근로계약서를 꼼꼼하게 살펴봅니까? 이것은 결혼도 마찬가지고, 모든 중대사를 치를 때마다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우리 성도들이 이 구원이라는 문제를 체결하는 데 있어서 꼼꼼하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계약서에 기록되지 않은 것은 다 무효입니다. 아무 효력이 없습니다. 아무리 월급을 많이 준다고 했어도 계약서에 나오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습니다. 오직 계약서에 나오는 것만 진짜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 중요한 구원의 문제를 다루면서 계약서를 쓰셨습니까? 확인하셨습니까? 그 계약서가 무엇입니까? 성경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성경을 근거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성경을 근거로 구원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가 2천 년이 넘도록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성경이라는 하나님의 구체적인 계약서’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건물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합니다. 내일 본문에 나오는 내용이지만, 라합이 구원의 증표로 사용한 것은 붉은 줄이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보혈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성경을 상징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우리 모두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신앙의 분명한 근거는 성경입니다. 라합은 구원의 증표를 요구했습니다. 반드시 계약서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우리 역시 신앙 생활할 때 성경 말씀을 근거로 신앙 생활하게 하옵소서. 사람 의지 말고 오직 주의 말씀만 의지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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