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은 참된 것을 소망하게 한다. (여호수아 1장 1~6절)
(1)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 (3)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모두 내가 너희에게 주었노니 (4) 곧 광야와 이 레바논에서부터 큰 강 곧 유브라데 강까지 헷 족속의 온 땅과 또 해 지는 쪽 대해까지 너희의 영토가 되리라 (5)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6)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여 그들에게 주리라 한 땅을 이 백성에게 차지하게 하리라
한 단계를 매듭짓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지점을 ‘분기점’이라고 합니다. 우리 인생에도 분기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인생의 분기점 앞에서 ‘익숙해진 이 자리가 좋사오니’하고 머무르려고 합니다. 이 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갇혀 있으면 그 삶은 정체되고 때론 퇴행(退行)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의 역사, 특히 오늘부터 읽게 될 여호수아서를 보면 이 ‘분기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 광야를 거쳐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 곳곳에는 ‘분기점’이 있었고 그것은 곧 ‘구원의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삶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분기점 앞에서 뒷걸음질하지 말고 담대하게 통과하고 전진해야 합니다.
애굽에서 노예살이하던 이스라엘이 바로의 손에서 풀려난 것은 기적입니다. 애굽은 막강한 제국이었지만 이스라엘은 초라한 떠돌이 민족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리더 모세의 손에는 지팡이 하나 들려있었지만, 애굽의 바로에게는 병거와 마차와 수많은 군사가 있었습니다. 출애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모세는 그런 바로를 상대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놓은 인물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본문 여호수아 1장은 이스라엘의 상징적인 인물인 모세의 죽음을 언급하며 시작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하고, 광야를 지나올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한 인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를 하나님의 대언자(代言者)로 믿고, 그가 이끄는 대로 따랐습니다. 그런 모세가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죽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희망이자 영웅인 모세가 죽은 것입니다. 모세의 죽음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커다란 상실을 가져다줌으로써, 이스라엘의 분기점이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우리 성도님들, 의지했던 대상이 사라지는 경험을 해본 적 있으십니까? 가장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가 사고를 당하거나, 온 열정과 시간과 힘을 쏟아부은 일이 실패했을 때, 우리는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기대하고 의지하는 모든 것은 반드시 무너집니다. 우리는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것을 늘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기대했던 사람, 천신만고 끝에 얻은 직장, 간절히 바랐던 건강검진 결과 등등 기대하고 의지했던 그것이 우리의 바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 절망의 순간이 중요합니다. 절망을 대충 지나가면 안 됩니다. 시련의 강을 건널 때, 대충 내 수영 실력으로,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면 하나님은 다시, 또다시 건너게 하십니다. 절망은 참된 것을 소망하도록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훈련의 자리입니다. 절망은 나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절망의 시간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소망해야 하는가를 분명히 깨닫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혹독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애굽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고난을 통과하여 이제 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의지하던 모세가 죽었습니다. 이제 고생은 끝나고,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기대하는 순간 절망이 찾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절망의 지점은 소망과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가 바랐던 희망적인 시나리오가 무산되는 지점에서 소망의 꽃이 피어오릅니다. 오늘의 본문 여호수아 1장 1~2절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 절망의 순간, 누가 소망의 등불을 켜고 있습니까? 누가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계십니까? 하나님은 모세가 죽자, 모세의 수종을 들던 여호수아를 세우시고 그에게 말씀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섭리하시는 전능한 하나님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 주목할 때가 많아서 여호수아에게서 희망을 보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모세가 훌륭한 지도자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여호수아이지만, 이제 그의 곁엔 하나님이 계십니다.
이제 곧 들어갈 가나안은 전쟁터이고, 반드시 정복해야 할 땅입니다. 그 전쟁의 지휘관은 항상 모세 뒤에 있었던, 이제는 여호수아 뒤에 든든히 서 계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수아 1장 5~6절 보겠습니다.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여 그들에게 주리라 한 땅을 이 백성에게 차지하게 하리라’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하십니다. 모세의 죽음 앞에서 이스라엘은 망연자실했겠지만, 하나님은 다 계획이 있으십니다. 모세의 뒤를 이을 지도자를 세우시고, 언제나 함께한다는 든든한 약속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전쟁의 결과를 좌지우지하시는 전능한 지휘관으로 그들과 함께하십니다. 우리가 다 알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그 이야기에 참여하도록 부르십니다. 우리를 둘러싼 복잡하고 고된 상황에 시선을 고정하면, 절망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오늘 본문은 말합니다. ‘인생의 고비를 만났을 때,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하라! 그것이 믿음이니 다른 곳 기웃거리지 말고 배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오라!’ 오늘의 말씀을 기억하고 인생의 분기점을 만날 때마다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강하고 담대하게 전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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