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품은 것 (에스겔 20장 27~32절)
(27) 그런즉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너희 조상들이 또 내게 범죄하여 나를 욕되게 하였느니라 (28) 내가 내 손을 들어 그들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였더니 그들이 모든 높은 산과 모든 무성한 나무를 보고 거기에서 제사를 드리고 분노하게 하는 제물을 올리며 거기서 또 분향하고 전제물을 부어 드린지라 (29) 이에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다니는 산당이 무엇이냐 하였노라 (그것을 오늘날까지 바마라 일컫느니라) (30)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르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너희가 조상들의 풍속을 따라 너희 자신을 더럽히며 그 모든 가증한 것을 따라 행음하느냐 (31) 너희가 또 너희 아들을 화제로 삼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며 오늘까지 너희 자신을 우상들로 말미암아 더럽히느냐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내게 묻기를 내가 용납하겠느냐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내게 묻기를 내가 용납하지 아니하리라 (32) 너희가 스스로 이르기를 우리가 이방인 곧 여러 나라 족속 같이 되어서 목석을 경배하리라 하거니와 너희 마음에 품은 것을 결코 이루지 못하리라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스겔 20장 27~32절)은 유다의 멸망 이유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증한 모습들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멸망을 갑작스럽게 즉흥적으로 결정하신 것이 아닙니다. 수백 년 동안 이어진 우상 숭배의 결과라는 것을 오늘 본문을 통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 에스겔 20장 30절입니다.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르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너희가 조상들의 풍속을 따라 너희 자신을 더럽히며 그 모든 가증한 것을 따라 행음하느냐’ (아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 조상의 조상, 자손의 자손들이 우상 숭배를 물려주고 가증한 행동을 따라 했다는 것을 지적하십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우상 숭배를 물려주는 어리석은 모습을 말하는 것입니다.
고대 근동(近東; 유럽에 가까운 동양 여러 나라를 통틀어 이르는 말. 이집트, 이라크, 터키, 시리아,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나라) 지방에서는 높은 산들에 신당을 많이 세운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대 근동 사람들은 산이 높으면 높을수록 신적인 존재들과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거대한 나무와 바위들은 고대인들에게 숭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에스겔 20장 28절입니다. ‘내가 내 손을 들어 그들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였더니 그들이 모든 높은 산과 모든 무성한 나무를 보고 거기에서 제사를 드리고 분노하게 하는 제물을 올리며 거기서 또 분향하고 전제물을 부어 드린지라’ (아멘) 본문에 나타나는 ‘무성한 나무’로 해석되는 히브리어 ‘에츠 아보트’라는 단어는 문자적으로 ‘두꺼운 나무’를 의미합니다. 이처럼 가나안 땅에 입성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대 근동 지방의 종교를 그대로 흡수하였으며 그들이 섬기는 우상에 관심을 가지고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어느 때까지 참아야 하는 것이냐?’라고 물어보십니다. 죄악의 길을 꾸준히 걷는 그들을 어느 때까지 용납하며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할 것이냐고 오히려 물어보시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에스겔 20장 31절입니다. ‘너희가 또 너희 아들을 화제로 삼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며 오늘까지 너희 자신을 우상들로 말미암아 더럽히느냐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내게 묻기를 내가 용납하겠느냐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내게 묻기를 내가 용납하지 아니하리라’ (아멘) 더 이상 참을 수 없으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할은 세상을 향한 제사장 나라입니다. 하나님을 이 세상 가운데 나타내고 소개해 주어야 할 민족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 그 땅을 밟고 있는 모든 원주민과 우상을 깨끗하게 멸절(滅絕)시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우상의 문화가 남아 있다면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신앙이 혼탁해질 것을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이방 문화의 혼합을 극도로 경계하셨고 그것을 죄악시(罪惡視)하셨습니다. 광야의 길을 걷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렇게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정복을 하나님의 명령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멸절시켜야 할 가나안 족속들과 협상하고 받아들이고 함께 거주하며 살았습니다. 이방 민족의 우상 문화와 완전히 구별되어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했지만 가나안 땅의 우상들과 신당들에 관심을 가지고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죄악이고 이방의 우상 숭배를 기뻐하지 않는다고 누누이 말씀하셨지만, 목이 곧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 숭배를 끊어내지 못했습니다. 자손들에게 하나님의 신앙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우상 숭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전수하고 또 전수하는 미련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은 끊어내지 못한 우상 숭배로 나라가 멸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신 그 죄악을 계속하였기 때문에 나라가 멸망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나라로 부르심을 받은 이스라엘을 용납하고 기다리셨지만, 끝끝내 돌아오지 않고 회복하지 못한 이스라엘을 심판하신 것입니다. 우리 각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제사장 직분을 받았고, 그 임무를 수행해야 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하나님을 이 세상에 드러내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 의무와 책임을 끝끝내 수행하지 않고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한없는 자비로 노하기를 더디 하시지만, 하나님의 심판은 예부터 지금까지 진행됐으며, 단 한 사람도 그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제사장의 직분을 온전히 잘 수행하여 하나님께 칭찬받고 하나님의 구원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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