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설교

    2025년 9월 1일(월) 똑! 똑! 똑! 아침밥 왔습니다. (로마서 1장 1~7절)
    2025-08-31 15:56:56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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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그리스도의 것 (로마서 11~7)

     

    (1)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2)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3)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4)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5)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그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 (6) 너희도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니라 (7) 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오늘부터 시작되는 로마서는 바울 서신중에 가장 중요한 저작(著作)이기도 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장 온전하고, 명백하고, 웅대하게 진술했다는 평가를 받는 매우 신학적인 책입니다. 그러나 연구실에서 쓴 신학 논문이 아니라 바울이라는 저자가 특정한 상황에 놓인, 특정인들을 염두하고 쓴 편지이기 때문에 로마서를 쓸 당시 바울의 상황과 로마 교회의 상황이 어땠는지를 아는 것이 로마서를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먼저 로마서 15장에 가 보면, 바울이 이 편지를 왜 쓰는지 밝히고 있습니다. 로마서 1519절을 보면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바울은 그동안 지중해 동쪽 지역, 예루살렘에서 일루리곤까지 복음을 전하면서, 갈라디아, 마게도냐, 아가야 등 각 지역의 요지마다 교회를 세웠습니다. 동쪽에는 더 복음 전할 곳이 없습니다. 로마서 1520절입니다.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자기는 미개척지로만 가겠다는 것입니다.

     

    지중해 동쪽에는 복음을 다 전했으니 이제 서쪽으로 진출하려고 마음을 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출발지가 로마였습니다. 로마가 제2의 안디옥이 돼서 든든히 지원을 해줘야 지중해 서쪽 선교를 원활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로마에 전해진 복음에 뭔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울이 전한 것과 다른 복음이 들어온 것입니다. 바울의 복음 전도사역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방해할 사람들이 로마 교회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로마 교회를 올바른 복음 위에 다시 세우는 것이 선결 과제가 된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먼저 자기소개를 합니다. 로마서 11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자기를 나는 그리스도의 종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따로 구별된 사도입니다.’라고 소개합니다. 택정(擇定), 따로 구별된 사람이라는 말, 잘난체하는 말처럼 들립니다. ‘나는 다른 제자들과 달리 학벌 좋고 로마 시민권자이며 헬라어도 유창하기 때문에 이방인의 사도로 따로 구별됐습니다.’ 나는 특별한 사명을 받았다고 우쭐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전혀 그런 의미를 담지 않았습니다. 고린도전서 159~10절에 기록된 바울의 자기 고백입니다.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바울은 자기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음을, 그 은혜가 어떤 은혜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자기가 어떤 자리에 있었는지, 복음(福音)인 예수님을 만나고 철저히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죽음의 자리에서 건져내셨고 여전히 죄와 사망의 법에 눌려 죽어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생명 복음을 전하라고 지중해 동쪽으로, 이제는 서쪽으로 보내신다는 부르심의 확신을 매일매일 다시 확인하며 살았습니다. 바울이 온갖 고난과 박해를 감수하며 나아가는 곳, 이방인의 땅이 바울에게 어떤 곳이었을까요.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 그 혈통적인 자부심과 가말리엘의 문하생이라는 사회적 지위와 명성까지 다 갖춘 바울이 경건하지 않은 이방인들, 더럽고 불의한 이방인에게로 보내심을 받습니다. 그런 자들을 섬기는 순종이, 하루아침에 됐을까요? 부르심 받았으니까, 주의 음성을 듣는 기적을 경험했으니까, 그날부터 저절로 됐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어떤 심정으로 이방인을 위한 사도직을 감당했는지 고린도전서 1531절을 보면 잘 드러납니다.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

     

    바울은 가는 곳마다 거의 매번 돌에 맞고, 매 맞고, 감옥에 갇히며, 죽을 고비를 겪었습니다. 로마 사람들을 넘어 지금 여기에 있는 이방인, 바로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부르신 사도 바울이 이러한 수고와 고난을 견디기로 날마다 다짐하지 않았다면 기독교가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바울의 기여는 대단히 큽니다. 그러나 바울은 늘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한 것 아닙니다. 내가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입니다.” 오늘의 본문 로마서 15절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그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

     

    바울이 죽을 각오를 하고 로마에 가기로 결심한 것, 지중해 서쪽에도 복음을 전하라는 부르심을 확신하며 순종하게 된 이유는 그로 말미암아입니다. 나를 죽음에서 건져낸 은혜를 베푸신 분으로 말미암아내가 빠져나온 그 죽음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이들을 건져내는 임무를 맡기신 그분으로 말미암아이번에도 그 위험한 로마를 향해 나아가는 순종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믿음으로 순종한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믿음이 있어야 하고 그 믿음이 커져야 순종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 믿는다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주님임을 믿는다라는 말입니다. 좀 더 쉽게 표현하면 예수가 나의 주인이심을 믿는다라는 뜻입니다. 예수는 주인 나는 종, 종과 주인의 관계는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받아들이든지 못 받아들이든지 종이 된 자의 심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종은 주인의 것이고 주인이 하라면 하는 게 종입니다.

     

    사실 바울은 스페인 선교를 계획했습니다. 바울이 정한 목적지는 스페인입니다. 로마는 스페인으로 가는 여정 중에 있는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스페인 선교를 두고 기도하며 전략을 짜고 후원 교회를 물색하던 중에 로마가 덜커덕 걸립니다. 로마에서 벌어지는 일에 말려들었다가는 스페인에 가 보지도 못하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로마로 갑니다. 바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자기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종은 주인이 부르는 곳으로 갑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정체성이 확고했습니다. 그래서 스페인 선교라는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나를 힘들게 하고 고생시킬 게 뻔한 로마 교회를 빨리 해치워야 할 장애물로 여기지 않고 먼저 로마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산다!” 이 확신이 있으면 힘이 들어도 합니다. 고생길이 훤해도 갑니다. 이것이 바로 그로 말미암아 믿고 순종하는 삶입니다.

     

    로마서 16절입니다. ‘너희도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니라바울이 말합니다. 바울도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고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우리도 바울과 똑같은 부르심을 받은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어떤 고민이나 선택, 결정 앞에 서 있는 우리 성도들의 방향을 잡아주고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이 기준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오늘 하루도 직장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가족과 이웃을 대하는 우리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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