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설교

    2025년 9월 5일(금) 똑! 똑! 똑! 아침밥 왔습니다. (로마서 2장 17~25절)
    2025-09-04 16:43:09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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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로마서 217~25)

     

    (17) 유대인이라 불리는 네가 율법을 의지하며 하나님을 자랑하며 (18) 율법의 교훈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알고 지극히 선한 것을 분간하며 (19) 맹인의 길을 인도하는 자요 어둠에 있는 자의 빛이요 (20) 율법에 있는 지식과 진리의 모본을 가진 자로서 어리석은 자의 교사요 어린 아이의 선생이라고 스스로 믿으니 (21) 그러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 아니하느냐 도둑질하지 말라 선포하는 네가 도둑질하느냐 (22) 간음하지 말라 말하는 네가 간음하느냐 우상을 가증히 여기는 네가 신전 물건을 도둑질하느냐 (23)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 (24)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 (25) 네가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익하나 만일 율법을 범하면 네 할례는 무할례가 되느니라

     

    로마서 2장에는 바울과 바울 서신에 관한 통념(通念)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이신칭의(以信稱義)’를 바울이 주장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행위는 구원과 관계가 없다고 믿는 신앙인들이 참 많습니다. 바울은 분명, 하나님의 심판이 우리의 행위에 달려있다고 바울 서신 곳곳에서 말하고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바울이 믿음만을 강조했다고 오해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활동하던 당시의 유대인들은 정말, 율법을 지켜야 구원받는다고 생각했을까요? 구약의 인물 중에 율법을 잘 지켜서 구원받은 사람 있습니까? 없습니다. 유대인들도 이 사실을 압니다.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선택과 은혜로 이루어진 것인 줄을 압니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이 율법을 중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하나님과 그들의 언약 관계에 근거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십계명이 기록된 출애굽기 202절을 보면, 하나님은 십계명을 주시기 전에 먼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이 한 절에 출애굽기 1장에서 19장까지의 내용, 즉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왜, 어떻게 탈출시키셨는지 그 극적인 이야기가 요약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개입하셨나요? 아브라함과의 언약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약속을 밥 먹듯 어기지만, 하나님은 약속을 반드시 지키십니다. 출애굽기는 19장까지 아브라함과의 언약에 신실한 하나님의 의로운 구원 행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는 너희와 맺은 언약에 신실했다! 그러므로 너희도 나와 맺은 언약에 신실하면 좋겠어!” 하나님께서는 먼저,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후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요구하십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세상 사람들이 가장 강력한 신이라고 믿었던 파라오의 질서, 곧 죄의 지배에 억눌려 신음하던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먼저 구원하신 후 그 파라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러고는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구하십니다. “너희들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 다시는 나 여호와 외에 다른 것에게 너희의 주인 자리를 절대로 넘겨주지 말라!!” 이것이 제1계명입니다. “너희의 생사화복을 내가 책임져 줄 테니, 다른 신 따르지 말고 오직 나를 너희의 주인 삼으라.” 모든 율법이 하나님의 이 한마디에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주 되심을 삶 속에서 지키면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머무는 것이고, 안 지키면 그 언약을 파기하고 다른 주인 밑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율법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에 머무는 수단이지 구원의 수단이 아닙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과 은혜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율법은 이미 받은 구원에 대한 응답으로써 지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알고 오늘의 본문(로마서 217~25)을 읽으면, 바울이 비판하는 유대인들은 율법을 철저히 지켜서 구원받으려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율법을 자랑만 하고 실제로는 율법을 전혀 지키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 모든 내용이 로마서 223절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여러분, 십계명은 한 마디로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입니다. 고대에 남녀평등, 어린이 존중,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배려가 어디 있습니까? 율법은 파격입니다. 당시 사람 취급받지 못하던 이들을 파격적으로 대우하라는 명령이 주된 내용입니다. 그러나 많은 유대인이 우리는 이런 파격적인 개념을 가진 민족이라고 자랑만 할 뿐, 실제 삶은 당시 사람들과 전혀 구별되지 않았음을, 구체적으로 로마서 225절이 보여줍니다. ‘네가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익하나 만일 율법을 범하면 네 할례는 무할례가 되느니라

     

    할례는 유대인의 대표 율법입니다. 율법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있다는 표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인에게 할례란, “우리는 하나님만 주님으로 모시는 사람들이야, 그러기로 약속했어.” 이것을 드러내는, 말하자면 소속이 어디인지를 나타내는 이름표와 같습니다. 이름표를 달았으면 그 이름에 걸맞게 살아야 합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반장이 되면 팔뚝에 반장이라는 완장을 찼습니다. 완장을 차면 어떤가요? 완장이 사람을 만듭니다. 반장이라고 불리는데 수업 시간에 잘 수 없고, 친구 괴롭힐 수 없고, 체육 시간에 체육복 안 가져올 수 없습니다. 이 완장을 찼기 때문에 조금 더 반장다워집니다. 유대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약 백성이라는 완장을 찼습니다. 할례를 통해 살갗에 문신하듯 새겼습니다. 그러면, 행동거지가 달라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그 언약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주의 백성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다니는 것으로 끝낼 게 아니라, 언약을 지켜야 하고 율법대로 행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본문은 한 마디로 마음의 할례라고 표현합니다. 로마서 228~29절입니다. ‘무릇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니라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표면적’, 껍데기가 유대인이라고 해서 언약 백성인 게 아니고, 할례를 받았다고 언약 백성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 누가 진짜 언약 백성인가요? 몸이 아니라 마음에 할례를 행한 사람입니다. 그러면, 마음에다가 하는 할례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종종 하셨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가득한 것이 행동으로 흘러나오는 것이다.” 마음에 선함이 쌓이면 선행이 흘러나오고, 마음에 악함이 쌓이면 악행이 흘러나온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721절입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유대인이라는 혈통, 할례를 통한 인증이 하나님께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중요하게 보시는 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얻은 믿음과 소망을 따라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삶에 참여하고 있느냐입니다. 유대인들은 자기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자 할례받은 언약 백성에 속해있다는 사실을 구원의 보증수표로 여겼지만, 하나님께서는 단호하게 그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얼마나 경건해 보이는 집단에 속했든, 그것은 하나님께 고려 사항이 아닙니다. 외면적으로 할례를 받았다고 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것처럼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다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마지막 날 최후 심판의 자리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어느 교회 등록 교인 인지 아닌지 그 명부를 보지 않으십니다. 심판의 날 우리 주님은 우리가 예수를 마음으로, 삶으로 믿었는지, 아니면 입으로만 믿었는지를 보신다는 것, 이 말씀을 기억하시고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 칭찬받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성도님들 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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